유치원에 다니니 운동회도 한다.
어쩌면 이리도 준비를 많이 하셨을까... 선생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었다.
그런데, 우리 딸의 처음 반응은...
그닥 운동회가 즐겁지 않다. 간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보니 힘들어서 인것도 같고, 중요한 한 사람이 빠져서 인것도 같고(엄마, 아빠와 함께 참여하는 게임이 시작되자 갑자기 힘들다고 쉰다고 하는 연. 이럴 땐 6살 아닌것 같다..), 원하는대로 1등이 되지 않아서인것도 같다.
굉장히 승부욕이 강한 연은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데, 개인달리기에서 출발전에 할머니랑 현우가 옆에서 부르는 소리에 신경쓰다 출발이 늦어져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하게되었는데 며칠 동안 왜 자기가 달리기에 늦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몇번씩 설명하고, 청팀이 8:9로 진것이 속상해서 운동회 다시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조금 더 크면 달라지기를 기대하는데.. 쉽지는 않을것 같다.
참신기한 것은 심각한 표정으로 열중해 있다가도 사진찍어 준다고 하면 이렇게 예쁘게 웃는다.
연우 뒤로 현우가 보인다. 이 날 가장 신난 사람은 현일지도...
동생들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 카드 뒤집기 게임을 아는지.. 카드 앞뒤 색이나 무늬를 다르게 한 뒤, 팀별로 카드 앞뒤를 정하고 정해진 시간동안 카드를 뒤집어 자기편 색깔이 많으면 이기는 게임이었다. 게임 방법을 전혀 이해 못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열심히 뒤집자 저도 열심히 따라다니며 카드를 집어 들었다. 결과는? 현우 팀이 승리!
진지한 표정으로 출발선에 대기중인 현
큰공굴리기 하는 연. 결승선에 빨리 들어오는 경쟁 아니고, 아이들이 공을 굴려 본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임이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연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 중인 연
기마전에서 풍선을 잘 지켜낸 우리 딸. 아빠가 업고 하는 경기지만.. 아빠대신 내가 업고 참여했다. 일주일 전 쉬야 시키다가 허리 삐끗해 여전히 아픈 상태였지만.. 딸의 추억을 위해 이 한몸 봉사 했다. 이날 밤 파스 붙이고 잤음.
학교 운동회 같으면 박터뜨리고 점심시간~~ 이런것이 나오겠지만.. 멋진 휘장이 나오는 박터트리기경기를 하고, 콩주머니 나온김에 바구니에 던져 넣기 게임으로 이어 했다. 달리기가 늦어 연과 옆동 사는 친구는, 시작 신호가 나면 바구니앞에 달려가다가 경기 시간이 끝나서 던져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다가 가장 마지막에 겨우 겨우 던져보게되었다. 분홍멜빵네고 콩주머니 집고 있는 공주가 우리 연.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우리 딸이 구령대 위에서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개다리 춤을 추었다는것. 상품도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가족들이 손잡고(처음엔 한가족에서 네가족까지 수를 늘려가며...) 빙글빙글 음악에 맞추어 돌다가 진행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놀이에서 한명씩 나와 춤추고 나머지는 따라서 춤추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가장 춤을 잘춘 어린이 한명씩 뽑아 무대에 올린 것.. 그런데, 어린이들인지라.. 뽑히건 말건 올라가고 싶은 아이들은 우르르르 올라가 순식간에 와글만들어 버렸다. 우리딸은 뽑혀서 올라갔음.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순진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개다리춤을.. 추었다는 것. 보통은 매우 짖궂은 표정으로 이런 춤을 추는데 집에서와는 달리 모범생 표정으로 이춤을 추었던 것이다. 신기신기..
이렇게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후의 한팀에 남은 우리 딸
회색 가디건 입고 있는 공주가 우리 연...
운동회 말미에 현이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해도 지기시작하고, 바람도 차가워지고.. 끝까지 참여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정리체조할때 왔음. 집까지 현을 안고 돌아와서 더욱 허리가 아팠음.)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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